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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세계 남성의 날은 11월 19일입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듯이 오늘은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1908년 미국에서 화재로 인해 사망한 여성노동자들을 기리며 노동권 증진을 위한 촉구가 세계 여성의 날의 유래가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서 여성의 정치참여권과 인권 향상을 재고하고 행동을 도모하는 날이 바로 오늘입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이 바람은 1910년대 덴마크, 오스트리아, 독일, 스위스와 같은 유럽 국가들로 번집니다. 아프가니스탄, 아제르바이잔, 캄보디아, 쿠바, 몽골, 러시아, 베트남 등의 여러 나라에서 기념일로 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놀랍게도 일제강점기 때 세계 여성의 날 도입에 대한 물결이 일었고 오히려 '상대적으로' 탄압적이었던 정권 하에서 묵살되듯 물결의 물은 말라버렸습니다. 109년 전 미국의 여성.. 더보기
전혈헌혈 하고 왔어요. [보건복지부] 코로나19로 헌혈자가 감소하여 혈액보유량이 주의단계에 진입하였습니다. 해당 포스팅에는 주사나 헌혈을 하는 사진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사공포증이 있으신 분은 뒤로가기 해주세요:-) 지난 해 12월에 해당 문자를 받고, 1월에 전혈헌혈을 하고 왔습니다. 두 달이 지난 오늘 헌혈 센터를 방문하여서 7번째 헌혈을 했어요. 모처럼 여유가 있는 평일이라 머리 커트하고, 도서관에 들렸다가 헌혈센터로 향했습니다. 센터에 도착하니 1시였는데 점심시간이라 2시 이후에 와달라고 하셨습니다. 마침 읽을 책이 있어서 근처 공원에 앉아서 책을 읽다가 발걸음을 다시 하였습니다. 근무자분들의 엄청난 친절함에 몸둘바를 모르며 전자문진, 대면문진을 빠르게 마쳤습니다. 두 분의 직원분께서 평소 숨바꼭질을 영리.. 더보기
여자 문신 뉴스 기사 제목들을 쭉 훑어 읽다가 아, 이건 내가 읽으면 불편하겠군 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굳이 클릭한 기사. 여성 운전자에게 문신 가리라고 지시한 교통경찰 아... 왜요. 뭘까요. 왜 그러셨을까요. 기사의 내용을 보니, 경찰이 교통법규 위반으로 한 차량을 세웠는데 20대 여성 운전자의 몸에 문신이 있었다 한다. 확인해보니 교통위반도 아니었고, 안전 운전하라며 보내줬어도 되는데 시발점은 문신을 가리라고 한 것. 작년 여름에 퇴근을 하고 지하철역 근처에 있는 타투샵을 가서 위아래 길이 6cm의 타투를 받았다. 위치는 왼쪽 팔꿈치 아래 안쪽 팔이다. 남편이 타투를 받았던 타투이스트에게 찾아가 인터넷에서 찾은 디자인을 보여주고 약 30분 만에 타투 시술은 끝났다. 안 아팠어요? 하나도 아프지 않았어요. 눈썹 .. 더보기
지금 부탁하시는 거 맞죠? 12D, 13D. 엄마쪽 가족들이 사는 부산에 내려가는 SRT열차 좌석 번호다. 자리가 없어 앞뒤로 앉는 좌석을 예매하게 됐다. 폭이 좁은 열차 간이 계단을 밟고 8호차에 올라타 일, 이, 삼…구, 십,십일… 남편 자리에 누군가 앉아 있었고, 남편과 나는 계속해서 모바일 표와 창가 쪽 좌석 번호를 번갈아 보고 있었다. 불안한 눈빛을 보내던 13D 승객은 이제다 싶었는지 말문을 떼었다. “제 자리가 11C거든요. 근데 얘랑(12C에 앉은 청소년을 가르키며) 일행이라…” 말씀이 끝난 건지, 그래서 지금 나는 여기를 앉겠다는 포부를 밝히신 건지 확실치 않았다. 그저 서있었다. 그러니 “저기.”하며 상체를 들어 손가락으로 두 좌석 뒤를 손가락으로 친히 가리켜 주셨다. 음, 저도 11C가 저기 인건 아는데요. 지.. 더보기
"그 선생님 늙었어? 젊어?" 아쉬탕가 수업에서 Salamba Shirshasana를 만족스럽게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너 다니는 수학 학원, 선생님 늙었어? 젊어?" 초등학교 4학년생으로 보이는 아들에게 엄마는 가볍게 물었다. 누가 쿡 찌른 듯이 그놈의 예민함이 톡 빠져나왔다. 왜 저렇게 묻지? 질문의 의도가 뭐지? 20대나 60대임을 묻는 건가? 물어서 왜? 엄마의 질문의 무게와 같이 "젊어." 라고 가볍게 답하는 아들의 옆을 지나 우편함에 서서 관리비 고지서를 뽑아냈다. 급탕비는 그렇다치고, 제사무비는 왜 이렇게 많이 내는 건가, 라는 생각과 함께 '늙은이와 젊은이'를 가리는 모자를 지나치니 나의 예민함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몇 주 전, 사소한 대화에서 불편함을 느낀다는 나에게 엄마는 "한가해서 그래."라고 하였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