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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영어강사

"돼지가 하마 흉내." Phonics는 알파벳, 단어가 가진 소리를 알고 발음할 수 있는 기초 영어 학습이다. A, A, apple 에, 에, 애플 Q, Q, queen ㅋ, ㅋ, 퀸 이런 식으로 반복해서 소리 내어 A부터 Z까지 26개의 알파벳을 배우는 나이는 한국 정규 교육과정상 초등학교 3학년. 그러나 많은 학생들이 유치원 다닐 때나 가정에서 기본 알파벳을 배우고, 미취학 아동들이 학교보다 학원에 먼저 들어가 파닉스를 '뗀다.' 아직까지 받아쓰는 과정은 불가능하여 짧은 교습이 끝나면 아이들은 점자를 따라 알파벳을 '그린다.' 노래도 부르고, 색칠도 하고, 듣고 해당 알파벳에 동그라미도 친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 뭐니 뭐니 해도 게임. 보통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게임은 1. 그림/단어 카드를 교실 곳곳에 숨겨진 카.. 더보기
희망나눔학교와 미안함 추운 겨울날이었고 낯선 초등학교 교실에서 아이들을 맞았다. 그 첫날 나의 큰 실수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삼으면서 가끔 가르쳤던 아이들과 수강생들을 돌이켜볼 때가 있다. 그중 내가 사람으로서 미흡해서 어쩔 줄 모를 정도로 미안했던 H도 가끔 떠오른다. 대학교 졸업을 앞둔 겨울방학 때 의미 있는 봉사를 하고자 굿네이버스가 주관하고 BMW 코리아가 후원하는 희망학교에 자원봉사를 나갔다. 희망나눔학교 신체, 창의성, 인지, 정서 발달을 도모하는 굿네이버스 위기가정아동지원 프로그램 프로그램의 취지는 학기 중보다 지도와 식사의 양과 질이 부족할 위기가정 아이들을 위해 굿네이버스가 직원과 대학생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팀을 관할 지역 초등학교에 보내는 것. 나는 두 명의 직원과 2016년 한 초등학교.. 더보기
한국에서 대학을 나온 한국인이 영어를 가르친다는 것 초등학생일 때야 학교 선생님이 되는 건 장래희망란에 적어 내는 것처럼 쉬운 줄 알았다. 중학생이었을 땐 해당 과목만 공부를 잘하면 그 과목 교사가 되는 줄 알았다. 무지했다. 고등학생 정도야 되어서 교육대학교가 따로 있고, 잘은 모르겠지만 시험을 보고 선생이 된다는 걸 안 것 같다. 대학 졸업반일 때 나는 어떤 곳에서 첫 직장생활을 해야 취직 잘했다고 소문날까를 고민하고 있었다. 통역도 좀 해봤고, 리아종도 해보고, 단순 사무일, 서비스직까지 경험했었다. 그 중 마음에 든 건 영어 (보조) 강사. 대학생 시절, 영어마을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1년간 근무했고, 방학 때는 봉사 형식으로 초등학교에 가서 영어를 가르쳤고, 남편을 만나게 된 계기인 초등학교 방과 후 영어교사도 해보았다. 그런데 영어만 잘한다고 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