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 썸네일형 리스트형 지금 부탁하시는 거 맞죠? 12D, 13D. 엄마쪽 가족들이 사는 부산에 내려가는 SRT열차 좌석 번호다. 자리가 없어 앞뒤로 앉는 좌석을 예매하게 됐다. 폭이 좁은 열차 간이 계단을 밟고 8호차에 올라타 일, 이, 삼…구, 십,십일… 남편 자리에 누군가 앉아 있었고, 남편과 나는 계속해서 모바일 표와 창가 쪽 좌석 번호를 번갈아 보고 있었다. 불안한 눈빛을 보내던 13D 승객은 이제다 싶었는지 말문을 떼었다. “제 자리가 11C거든요. 근데 얘랑(12C에 앉은 청소년을 가르키며) 일행이라…” 말씀이 끝난 건지, 그래서 지금 나는 여기를 앉겠다는 포부를 밝히신 건지 확실치 않았다. 그저 서있었다. 그러니 “저기.”하며 상체를 들어 손가락으로 두 좌석 뒤를 손가락으로 친히 가리켜 주셨다. 음, 저도 11C가 저기 인건 아는데요. 지..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