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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혼

텍사스 결혼식_Part 2

 

지난 포스팅에 이어 2019년 12월 27일

텍사스주 엘 페소에서 진행한 미국 결혼식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결혼식 당일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자세하게 적어보려고 해요.

 

타국이나 일반 예식장이 아닌 스몰웨딩 계획중이신 분,

조금 다른 식순으로 식을 진행하고 싶으신 분,

그냥 미국에서 어떻게 했나 살짝이라도 궁금하신 분은 쭉쭉 내리면서 봐주시면 됩니다:)

 

이 때는 코로나가 심각해지기 전이어서

해외 출입국과 여행이 자유로웠답니다.

 

 

 

 

12월 27일 금요일 결혼식 당일.

저는 한국에서 온 가족들과 남편 가족 집에서 멀지 않은 Sunland hotel에서 지냈어요.

사실 양 가족들 사이에서 한국어와 영어가 유창하게 되는 사람은 저밖에 없었기에

결혼식 전부터 많이 피곤했던 게 사실이랍니다.

결혼식 이 틀전에 도착한 저희 가족들의 시차 적응과 일몰때 찍으려는 사진 계획으로

식 시작은 오후 4시 30분으로 정했어요.

 

여자분들은 이모 Michelle네서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으며 샴페인을 마셨고,

남자분들은 결혼식장에서 각종 장식을 도맡아서 해주셨어요.

 

3시쯤 식장에 가보니 벌써 많은 준비가 끝난 상태였죠.

 

 

미국 가족들이 하나하나 숨을 불어넣어 의자에 묶어둔 노란 풍선들.

풍성하고 꽉 찬 테이블 장식들에 일단 너무 감동을 받았더랬죠.

컵 하나, 초 하나, 풍선 끈 하나 신경써준 우리 미국 가족들 너무 존경하고 사랑해요!

 

한국에서 엄마와 인사동과 인터넷을 돌면서 고른 하객들을 위한 선물을 세팅했어요.

식장 한 켠에 간이테이블을 하나 놓고, 오설록 차와 작은 부채가 들어있는 복주머니와

한국에 대해 생소하신 분들을 위해 전통 그림이 있는 팝업카드를 세워뒀어요.

결혼식 전날 밤 호텔에서 하나하나 포장했는데 모든 분들이 너무 좋아하셔서 저도, 저희 가족 모두 기뻤답니다:)

 

 

식장에서 남편과 저는 각자 드레스와 정장으로 갈아입었어요.

원래 예식장으로 쓰는 장소가 아니라 대기실이나 탈의실이 없어 화장실을 이용했어요.

 

엥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는다니 하시겠지만.. 굉장히 좋은 화장실/대기실 이었답니다. 하하

이 곳에서 옷 갈아입고 각종 사진들도 많이 찍어서 한국 예식장의 신부대기실처럼 썼어요.

 

이때까지만 해도 떨리기는 커녕 빨리 나가서 놀고 싶었다죠.

 

 

 

지금은 결혼한지 일 년이 지나 10주차 정도 된 꿀떡이의 엄마가 된 언니와

한복을 곱게 입은 엄마가 드레스를 입는 걸 도와줬어요.

미국 가족 여성분들은 보통 드레스샵에서 몸의 실루엣이 잘 보이는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식에 참석 하셨어요.

엄마의 단아한 한복은 아주 눈에 띄었고 온갖 칭찬을 많이 받았더랬죠:)

 

시아버지가 직접 만들어주신 아크

해가 지기 전에 날씨가 좋아서 하객들은 밖에서 저희를 기다렸어요.

남편은 남편 부모님과 입장.

저는 제 부모님과 입장하여 아빠가 만들어준 아크 앞에서 판사님과 함께 섰어요.

 

한국의 선선한 여름 밤 날씨였어요.

그러나 해가 조금씩지자 드레스를 입은 저는 약간 추웠지요.

그래도 남편 손 꼭 잡고 "추웡" 이라고 말하면서 여러번 윙크했어요.

주례사가 끝나고 서로 "I do."를 말하고 서약은 끝이 났어요.

다시 봐도 아크 너무 예뻐서 감동입니다..

하객들은 내부로 들어와서 Ramon 아빠가 만들어준 포토월 앞에서 다들 사진 & 셀카를 찍었어요.

저와 신랑, 가족들은 식장이 골프클럽인 만큼 골프코스에 나가서 사진을 찍었어요.

정말 다양하고 예쁜 사진을 많이 찍었답니다♥

이래서 야외결혼, 야외결혼 하는가 싶기도 했어요.

하지만 한국에서 야외결혼을 알아보니 너무나 비싼 돈이어서 실내 스몰웨딩식장인 마켓오로 예약을했었죠.

 

커플링과 약혼/결혼반지를 끼고 있었어요:)
제일 좋아하는 사진

저와 남편이 결혼식 당일 가장 애정하는 사진은 멋진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아니라,

핸드폰 카메라로 격식없이 찍은 윗사진입니다.

남편의 여동생 I, 누나인 Y, 남편과 저, 그리고 남편의 남동생 I와 해가 질 때 찍었어요.

제 언니, 동생들처럼 너무나도 사랑하는 친구들이랍니다:)

 

사진을 찍고 저희도 이제 식장 내부로 들어와서 자리를 잡고 앉았어요.

샐러드부터 메인인 스테이크까지 멋진 음식들이 천천히 앉은 자리 앞마다 놓였죠.

저는 테이블마다 가서 처음 보는 가족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와주셔서 고맙다는 인사를 했어요.

양 어머니들은 화촉점화를 하시기도 했답니다 :)

 

시아버지이자 또 다른 제 아빠인 Ramon이 축하의 한 마디를 할 때 폭풍 눈물,

남편의 남동생 I가 너무나 쿨하고 재치있게 축사를 해줄 때도 많이 울었지만,

 

제가 가장 많이 울었던 때는 남편이 기타를 치며 Can't stop falling in love를 불러 줄 때 였어요.

너무나 소중한 기억이기에 동영상과 사진은 개인 소장을 하지만 아직까지도 가슴이 따뜻해져요 :)

 

남편의 동생인 I와

 

모두 댄스타임!

 

저희 미국결혼식에서 좋았던 건 모두가 함께했다는 것 같아요.

템포가 빠른 노래가 나오면 모두 뛰면서 춤췄고,

느린 노래가 나오면 모두 짝을 지어 천천히 춤을 추었어요.

물론 저와 남편은 여러 분과 번갈아가면서 춤을 췄죠. 아주 재미있었어요:)

이때 결혼식을 준비해주고, 먼 길 와주신 미국 가족들에게 바로 감사함과 사랑함을 표할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이렇게 약 4시간의 즐거웠던 식이 끝났어요!:-)

저희의 미국 결혼식, 기분 좋게 보셨다면 좋겠습니다∧_

 

 

기본적인 식의 장소와 일정, 고려 사항을 적은 Part 1 포스팅▽

https://jessmin.tistory.com/9#comment13748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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